맥알못이었는데 이제 맥주맛 좀 알겠다
2016/08 (12)
제주 맥주 투어 - 3일차, 제주 대표 맥주. 제스피(JESPI)

제주의 바다로 눈부터 일단 씻고.

이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만든 맥주는 어떨까?

제스피와 맥파이의 맥주는 제주도에서 만들고 있다.

그 중 삼다수로 유명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만든 맥주

제스피(JESPI)를 마시러 갔다.



제주 도청 인근에 위치한 제스피.

방금 정보를 찾아보니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레드닷 본상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국내 맥주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다니.



깜박하고 정문을 찍지는 못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후문으로 들어갔다.



10개의 탭이 보인다.

제스피 맥주 외에 국내 브랜드 맥주도 마실 수 있다.

맥주를 이용해서 만든 치킨이 있다고 하여

그 치킨과 맥주를 주문해 보았다.



3주년이 지난 기념으로 이런 장식들이 걸려있었다.

이 디자인들은 코스터에도 볼 수 있었다.

제주 풍경을 심플하게 잘 표현하였다.



제스피는 제주 문화도 책임진다.

재즈밴드부터 가요, 해외 아티스트 등 많은 공연을 여기서 하고 있다.

조만간 있을 공연도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맥주와 치킨이 나오는 동안 내부를 구경하였다.

대충봐도 150명 이상은 들어올 수 있는 큰 규모였다.



이 날 마신 맥주는 라거, 바이젠, 스트롱에일이었다.

위 사진은 라거.

라거
국내 브랜드 라거보다 탄산이 적다. 오히려 과하지 않은 탄산이 제스피 라거의 장점이다. 게다가 굉장히 투명하다. 맑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바이젠
은은한 밀맥주 고유의 향이 난다. 탁한 색을 띄지만 매우 밝은 색이다. 제스피가 특유의 깔끔함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청량감을 가진다.


스트롱 에일
색이 아주 진하다. 스타우트보다 조금 옅은 정도. 로스팅한 맛도 있다. 그래서 혹시 스타우트로 잘못 주문됬는지 다시 물을 정도. 깔끔한 몰티. 일행은 3개의 맥주 중 가장 좋게 평가한 것이 스트롱 에일이었다.


위 사진은 치킨을 해체하고 난 뒤 모습.

직원분이 가장 먼저 가저온 모습은 해체 전 모습이었다.

전 모습을 보았을 때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인스타그램에 분명 해체 전 모습의 사진이 많으리라.

일행은 맛에 감탄을 했고, 난 포만감에 매우 만족했다.




중요한 참고 하나.

제주도에서만 제스피를 병맥주로 살 수 있다.

But 가격이 무시무시하다. 330mm 정도 사이즈가 1만원!!!

기념이고 해서 산 뒤 숙소에서 마셨는데

매장에서 마신 맛과 많이 달랐다.

확인해보니 이럴수가. 생산한지 3달이 다되어 가는 것!!!

유통기한을 3달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충격이 어마어마!!!

만약 구매를 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생산 일자를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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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맥주 투어 - 3일차, 맥주와는 상관없는 어느 카페

맥주와는 관계 없지만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곳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어땠냐고 물었을 때

내 기억보다 그 때 감정의 기록이 더 정확하니.


함덕 해수욕장에서 제주시로 돌아올 때 만난 장소.

제주 18번가 카페에 관한 감정의 기록을 남긴다.



카페와 민박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갤러리 역할도 가끔 하는 모양이다.

조금 뜬금없는 장소에 있는데

제주시에서 멀지 않지만 조금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이곳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이 카페의 상징으로 보이는 개 모양의 장식

실제 잘생긴(?) 개 한마리가 살고 있다.



18번가 로고가 붙어있는 장식

이렇게 아기자기한 장식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께는 미안하지만 한산한 분위기에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사람도 많지 않지만 드문드문 오가는 분위기가 마치

휴양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녀석, 잘생겼네.

위에서 본 장식과 매우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여기서 마신 수박 주스는 여름 별미인 것으로 보인다.

커피에 지겨워저서 수박주스를 마셨는데

수박주스용 잔에 예쁘게 나왔다. 맛은 물어볼 것도 없는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맛. (캬)



친절한 주인 부부와 멋진 개 한마리.

그리고 감성적 그림 몇 점.

시원한 수박주스가 있는 그 곳. 18번가.

(발음주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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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맥주 투어 - 2일차, 알로하민박, 블랙스완씨, 써스티몽크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1. 알로하민박 :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어요.

2. 블랙스완씨 : 로맨틱한 곳에서 낮맥 어때요?

3. 써스티몽크 : 망했어요.



1. 알로하민박

기영민박 근처에 다른 바틀샵이 있다는 것을 미리 조사해서 알고 있었다.

걸어서 15분 정도?? 도착한 그곳에는 자리를 비웠다는 메세지와

대표분의 연락처로 보이는 숫자들이 있었다.



창 안으로 보이는 맥주들을 보니 기영민박만큼 다양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유럽 해변가에 있을 법한 펍 분위기가 물씬 났다.



만약 협재에서 숙박을 했다면 저녁에 여기서 술 한잔 했을 것이다.

내부 펍에서 한병, 옥상에서 풍경보면서 한병.







2. 블랙스완씨

낮맥 키워드로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되어 있는 카페였다.

알로하 민박에서 앤트러사이트라는 곳을 가는 도중에

익숙한 블랙스완 로고를 보고 반가워서 내부로 들어갔다.



생맥주와 아크 시리즈 중 하나인 블랙스완을 팔고 있었다.

이미 낮맥은 한 상태라 미숫가루 프라페를 주문하였다.

2개의 건물로 되어 있는데 2층 건물은 전시회처럼 꾸며저 있었다.



단층 건물도 2층 건물도 모두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잘 꾸며저 있다.

바다도 보이고, 앞 펜션도 예쁜 풍경으로 보인다.

카페로도 낮맥 공간으로도 식당으로도 손색이 없는

2일차에 찾은 곳 중 가장 좋은 장소다. (강력 추천!!)






3. 써스티 몽크 제주점

저 큰 글씨. "임대" 그렇다. 망했다.

바이엔슈테판을 유통하는 업체가 만든 탭하우스 체인점.

핫하나 제주시청 근처이지만 영업은 쉽지 않았던게 아니었을까.

서울에 올라가면 방문해봐야겠다.

나처럼 헛수고 하는 분들이 적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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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맥주 투어 - 2일차, 협재 바틀샵 기영상회

익히 협재에는 핫한 바틀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기영상회.

이름은 동네 슈퍼마켓같지만... 슈퍼마켓이더라.

단지 맥주를 많이 파는, 무지하게 많이 파는 슈퍼마켓이지만.



분위기도 동네 슈퍼마켓이다.

게다가 민박도 겸한다.



고맙게도 이벤트까지 한다.

이벤트... 당연히 참여했다.

감사합니다. #기영상회



그렇게 고른, 오늘의 초이스는 와일드 비어(The Wild Beer).

어쩌다보니 IPA만 2개를 골랐다. (일행이 있어서 2병)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한 영국 브랜드.



주인 아주머니께서 보통 전문가가 아니시다.

얕은 지식으로 질문을 하면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신다.

이 제주도에서 현인을 본 기분이다.



마신 술은 어땠을까?

먼저 Wild Beer Evolver IPA - 신 맛을 살짝 느낄 수 있다.

본연의 홉은 그대로 살리고 Brett이라는 것이 풍미를 더했다.

요즘 유행하는 효모가 브렛인가본데 내가 느낀 묵직함이 

이 브렛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부제가 'Hops + Brettanomyces + Hops' 였으니.
(뛰어난 전문가께서 평하신 글도 참고해 보세요.)


하지만 'Madness IPA'에 비하면 충격도 아니었다.

부제가 'Hops + hops + hops!' (그래 이 홉새X야)

입 안이 그냥 홉홉하다. 홉을 쑤셔넣은 것 같다.

묵직함의 끝판왕. ratebeer도 그렇게 본것이 아닐까??


피서지로 유명한 협재 해변.

취한 상태로 물에 뛰어드는건 위험하다.

오직 좋은 맥주에 해변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자에게만

행복을 선사하는 바틀샵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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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맥주 투어 - 1일차, 제주시 바틀샵 월드비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도 가기 전에 간 곳은

제주시 월드비어라고 부르는 바틀샵.

입구의 병과 병뚜껑 아트가 인상적이다.

숙소에서 마실 맥주를 사러 일부러 여기부터 들렀다.



잔 모양은 병뚜껑으로 만든 모양이다.

얼마나 많은 맥주를 마셔야 하는 것일까??



조명이 기가 막힌다.

노란색이... 코로나일까??



보통 5시에 오픈하지만 대표님께서 더 일찍 오시는 날도 있다고 한다.

미리 연락을 해보면 알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네이버 지도로 연락처 확인 가능)

대표님도 맥주를 취미로 오랫동안 해 오셔서

맥주를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한다는 얘길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요즘 어떤 맥주가 좋고 본인 취향 혹은 매니아 취향이 어떻게 되는지

상세히 알려주신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진열된 맥주 가격을 보고 처음에 놀랐으나

15% 정도는 할인을 해주신다고 하니 그 점 유의해주시길.

꼼꼼하게 코스터까지 챙겨주신 센스쟁이 대표님. (ㅋ~)



숙소에서 마신 술은 벨지안 에일인 'De Ryck Steenuilke'

그리고 덴마크 브랜드인 투올에서 나온 'Thirsty Frontier'


먼저 프론티어부터 얘기해보면... 세션 IPA라는 의미를 마시고 나서 알았다.

왜 세션이지?? 라는 의문을 방금 찾아서 알게 되었다.

부담없이라... 확실히 부담은 없었다.

마시기 전에는 일행과 페일에일이라고 말하면서 마셨으니.

그런데 뒤를 읽어보니... IPA라고 떡~!!! (엄훠나)

 IBU도 50. 밸러스트 포인트의 빅아이 IPA IBU가 71이니

세션 IPA로서 조절을 잘했다고 말할 수 밖에. (감탄)



그리고 충격의 이 올빼미 맥주.

한 모금을 채 목구멍으로 넘기기도 전에 "우어어어어ㅓㅓㅓ" 소리가 나온다.

허브향이 가미된 맥주라는 것을 알고 샀는데

마치 홉이 새로운 향을 머금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허브향이 무겁게 꽉 찼다. 숙소에 있던 분들이 맛보고 모두 놀랬다.

그런 맛을 가진 것치고는 평가가 좋지는 않다.

취향차이가 있지만 스파이시 & 메탈릭한 풍미가 대중적이지 않아서가 아닐까??


독특한 맥주로 숙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은 역시 맥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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